"올해 8월 예정인 린덴바움 페스티벌 및 비무장지대(DMZ) 평화콘서트에서 북한 청소년 연주자를 공식 초청하겠다."
원형준(42)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2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오는 8월에 열리는 린덴바움 페스티벌에 북한 연주자를 초청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2011년부터 우리의 대북채널은 국제연합(UN) 북한 대표부를 통한 북한 문화상 조선예술교류협회다. 남북ㆍ북미정상회담 이후 통일부를 통해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그는 성사 가능성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9년 동안 추진해 온 우리의 진심을 믿어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순수 민간단체다. 2009년 젊은 연주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해 제1회 린덴바움 페스티벌이 서울에서 열렸다. 세계적인 지휘자 샤를 뒤투아(82)와 젊은 연주자 100명이 참가했다. 2017년 8월 북한의 핵도발로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분단의 상징인 DMZ에서 평화콘서트를 열었다. 미국 CNN 방송은 이 단체를 평화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올해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청소년들이 참여한다.
린덴바움 오케스트라는 지난 3일 유네스코(UNESCO) 산하 기구인 국제음악협회(IMC)에 대한민국 음악 단체로는 최초로 가입 승인을 받았다. IMC는 1949년 유네스코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음악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 비정부기구. 현재 6개 대륙 150개 국가의 음악 단체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세계 최대의 음악 네트워크이다. 북한도 가입돼 있다. 원 감독은 "국제음악협회 사무총장과 만나 남북한의 음악을 통한 소통에 협력을 약속받았다"고 했다.
그는 오는 29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17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았다. 원 감독은 "2015년 광복70주년을 맞아 38선에서 북한의 합창단과 남한의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연주했는데 페스티벌 측은 이 행사를 담은 다큐멘터리(9AT38)를 보고 초청을 결심했다"며 "영화 홍보는 남북 오케스트라 구성을 알리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곳에서 (전세계인을 상대로) 어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 감독은 줄리어드스쿨 음악학교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클래식 오케스트라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다. (냉전시대인) 1972년 미국과 중국의 핑퐁외교처럼 한반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린덴바움은 독일말로 '보리수'다. 평화를 상징한다.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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