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제주4·3 미국 배상 제주 도지사가 나서야한다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7일



고창훈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세계섬학회장


올해 4월 17일 제2회 제주4·3 평화상 수상자 브루스 커밍스 교수와 시카고 동아시아연구센터 초청, 제주 4·3화해컨퍼런스:제주4·3대비극·증언·관용성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강우일 주교는 '한국 현대사 속에서의 제주 4·3의 포괄적 이해'의 연설에서 미국인 학생과 시민들에게 "제주 4·3은 동학혁명, 일본 식민주의 그리고 냉전시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인간의 존엄, 평등, 그리고 자유를 제공한 무수한 순교의 확장이었다"고 말해 울림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알려지지 않은 4·3 수형인들의 순교의 삶은 국가권력에 의해 불법적인 계엄령 하에서 공소장도 없이 재판도 없이 이루어졌고 그들이 순결한 순교의 삶을 살고 있다는 15분10초의 다큐멘타리 '굴레:Shackled'는 지금도 국가권력의 굴레에 채워진 수갑이 4·3 희생자들의 한맺힌 마음과 손을 짓누른다. 


제주도 사람인 90세의 부원휴 선생은 "나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에 다녔는데 학교가 멀리 있어서 50분씩 걸어서 다녔을 뿐인데 어느 날 나를 사상범이라며 잡아갔다. 나는 정말로 죄가 없다"는 말 자체가 통곡이었다.


86세의 박동수 할아버지는 "나를 잡으러 오는 군인·경찰·서청을 피해 생존을 위해 숨었을 뿐인데 국가권력이 나를 죄인으로 만들었다. 나는 정말로 죄가 없다"는 증언은 미군정의 잘못된 지휘로 정식 재판조차 없이 구속되고 억울한 감옥살이와 연좌제의 거친 삶이 미국인들의 눈에 다가섰다.


커밍스 교수는 4·3 당시 한반도의 상황과 4·3의 굴레를 씌운 미군정과 미군사 고문단이 깊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4·3 수형인들이 공포속에서도 살아 남아 무죄를 위해 싸우는 용기에 미국정부가 이제 대답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린덴바움(보리수)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원형준 바이올리스트는 안치환의 '잠들지 않는 남도'를 바이올린의 선율로 미국시민들에게 들려주면서 4·3에 대해 미국 정부가 책임이 있다는 공감대를 넓혔다.


3월 11일 일본 오사카의 4·3 70주년 컨퍼런스 폐막식에서 울린 '잠들지 않는 남도'는 4월 3일 제주 4·3평화공원, 4월 7일 광화문 4·3문화제에 이어 미국 시카고의 제주4·3화해컨퍼런스에도 울린다.


그는 제 70주기 제주4·3화해 음악이 민족통일의 음악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매년 가을 추석 때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30~40명과 함께 자부담으로 유럽 도시로 가서 연주회를 갖는다. 2018년 가을에는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와 4·3화해를 위한 기도 메시지를 보내주신데 대해 음악가로서의 감사의 뜻을 담아 린덴바움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음악회를 바티칸에서 '제주4·3과 한반도를 위한 음악 연주회'로 개최하고자 하는 소망을 건의했다.


필자는 미군정 시대인 1947년 3·1시위에서의 민족자유를 위한 비폭력운동이 세계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재판기록을 유네스코(UNESCO)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제안했다. 미군정이 무고한 시민 6명을 사살하면서 시위가 커졌고 한국정부 수립후 미군사고문단이 한국군에 대한 잘못된 지휘와 자문으로 3만명의 희생자가 생긴만큼 미국 수정헌법의 인권조항에 어긋난다. 4·3희생자는 유엔(UN)의 대량학살 희생자의 배·보상 원칙과 지침에도 어긋나는 만큼 미국사회의 인권적 가치에 입각해 과거의 잘못된 정책과 상징적인 배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4·3 희생자 배·보상 정책을 발표했는데 제주도 지방정부의 도지사는 미국에서는 4·3해결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도지사가 직접 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민간인들이 어렵게 닦아논 제주4·3의 미국에서의 해결 노력을 도지사가 이어받지 않는다면 해결은 되지 않는다. 그러한 도지사는 제주도민을 대표할 수가 없다.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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