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비무장 지대에서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졌습니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예술 공간으로 비무장 지대가 거듭나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창고를 연상시키는 공간에 오케스트라 연주곡이 힘차게 울려퍼집니다.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와 음악을 사랑하는 각국 청소년이 모여 평화의 하모니를 들려준 여기는 민통선 안에 있는 옛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가 볼링장으로 쓰던 곳입니다.
[원형준/린덴바움 음악감독 :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남북한의)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다 믿어서 선택한 장소가 여기입니다.]
남북을 가르는 경계선에서 4km 남짓 떨어져 있는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50년 넘게 미군이 주둔하다 2007년 우리 정부가 돌려받았습니다.
전쟁의 상처를 조용히 품고만 있던 이 곳에서 예술가들은 그 의미를 다시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총알이나 수류탄을 쌓아두던 탄약고에는 평화를 수호하는 사슴이 거닐고 미끄럼틀과 그네가 들어섰습니다.
유리로 만든 총은 전쟁의 공허함을 한 눈에 보여줍니다.
[정보경/시각예술작가 : 비무장지대는 사실 (현실에서는) 중무장지대잖아요. 원래 의미에 맞게 작게나마 평화의 지역,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예술의 숨결로 분단의 상처를 위로 받은 DMZ, 평화를 만드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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