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유엔 제네바 평화회담서 연설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씨의 포부
“남북 정부에 합동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제안할 겁니다. 이들이 만들 하모니가 통일을 이뤄내는 실마리가 될 겁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 씨(41)는 다음 달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7 제네바 평화회담’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합동 오케스트라 제안’을 주제로 연설한다. 평화회담은 2013년부터 매년 유엔이 ‘세계 평화의 날’(9월 21월)에 주최한다. 원 씨를 비롯해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평화 활동가’ 10명이 초청됐다. 한국인이 연설하는 것은 원 씨가 처음이다.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원 씨는 “5분의 연설에서 대한민국과 북한 정부를 향해 두 나라의 청소년이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연주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얘기하겠다”며 “남북 청소년들이 만드는 하모니는 통일을 역설하는 백 마디 말보다 울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 안에서 이야기하면 더 평화롭게 통일을 이뤄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원 씨는 자라면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다. 6·25전쟁 때 월남한 원 씨의 할아버지는 북녘 땅에 묻혀 있는 당신의 어머니를 몹시 그리워했다고 한다. 원 씨는 “6·25전쟁과 분단이라는 상처를 마주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을 졸업하고 서울시교향악단 등에서 활동한 원 씨는 2009년 세계 각국의 학생과 음악가로 이뤄진 오케스트라 ‘린덴바움뮤직’을 창단했다. 통일을 강조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공연하고 있다.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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